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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소이다

      며칠전에는 좀 처럼 비가 오지 않는 라스베가스에 2~3 시간 동안 비가 왔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그때 창밖을 내다 보면서 본인의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역에 보면 산화비라는 대목이 있는데
      산이 위에 있고 그 아래로 태양이 넘어가면 아름답다는 내용이지요
      즉 환혼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데
      지금은 아름다웁지만 곧 어두운 밤이 온다는 것을 암시하고.
      외관은 아름답고 좋은데 내막은 괴롭고 나쁜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요.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꾸몄다고 봐야지요
      안 꾸미고도 아름다운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대부분 인위적으로 꾸민 상태가 많지요
      18세 젊은 여자들은 화장을 안해도 이쁜데
      40대 젊은 아줌마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기보다는
      외면의 화장에 더 신경을 쓰지요.

      <<< 화려한 저녁 노을뒤에는 어두운 밤이 기다리고 있다 >>>

      라스베가스를 와 보신 분이라면 대충 아시겠지만
      밤에도 길거리에 개미가 기어가는것 까지 볼수 있을정도로
      또 밤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데 주위가 워낙 밝아서
      카메라의 후레시가 안 터지지요.
      이런 화려한 불빛과 네온사인 그리고 카지노장에서의 도박,
      환락과 마약등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반면

      사람들의 마음은 화려함에 휩쓸리기보다는
      물의 기름 처럼 따로 놀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저렇게 즐거운데 난 왜 이런 이런 걱정도 있고
      난 왜 버리지 못하는 걱정들이 이렇게 많을까.

      <<< 화려한 외관 과 함께 암울한 내면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 >>>

      옛날에 성철 스님이 말씀하신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소이다 ))) 뜻을 아주 조금은 엿볼수 있게 되었다
      가만이 앉아 있는 산보고 물처럼 움직이라고 하지말고
      하염 없이 움직이는 물보고 좀 가만히 있어라고 해봐야 헛일이라느것을

      말없는 산이나 말 많은 물이나
      모두가 우리와 함께 하는 자연인데
      난 혹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나 않았는지 ?

      <<< 말없는 산속에는, 말 많은 물이 항상 졸졸 흐른다 >>>

      우짜다가 한번씩 보는 한국 신문에는
      도청을 했다고 하는가 하면, 절대 안 했다고 하고
      편 갈라 싸우는 것 처럼, 오늘은 이편 되었다가
      질것 같으면 내일은 저편에 붙고
      그리고 또 치고, 박고, 사생 결단하면서, 싸우고.....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국민들을 위해서는 할복까지 할것 같은데
      하는 짓거리를 보면 어느 국민도 안 좋아 할것 같지요.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싸우기나 말거나
      우리(국민)들과 상관이 없으면 참 좋은데 현실은 정반대이지요
      그들이 국민들을 위하여 만든 법을
      국민(우리)들은 피 눈물을 흘리며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는 순결한 마음과 시중잡배들의 천한 모습이 공존>>>

      자신의 생활과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삽시다.

      (1) 황혼의 아름다움뒤에는 곧 어두움이 온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아름다운 황혼은 황혼 대로 즐기고 어두움은 어두움 대로 이겨 나가야 합니다.

      (2)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장에서 사용하는 돈이
      혹시 우리 종업원들의 피와 땀인데 내가 아무렇게 쓰고 있지 않는지 한번만 생각해봅시다.

      (3) 산을 보았으면 산이라하고, 물을 보았으면 물이라 하면서 삽시다.
      헷갈리지도 마시고 또 헷갈리게 만들지도 말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입시다.

      (4) 정치인 없이 살수 없는 것 처럼, 우산 없이 빗길을 가야만 할 사정(팔자)이라면
      차라리 태연하게 맞으면서, 또 느긋하게 비를 즐기면서 이겨 나갑시다.

       

      2002년 12월 라스베가스에서 김 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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